유리장 속 전시된 불상, 오래된 책과 목조건축, 빛바랜 그림들까지. <br />국가유산 보존전문가 김도래 씨는 오늘도 세월을 견뎌온 유물들과 마주합니다.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, 안쪽에는 금이 가고 곰팡이가 스며들고 재료가 약해져 보이지 않는 통증이 숨어 있습니다. 이 보이지 않는 아픔을 찾아내고 달래주는 일이 그가 매일 마주하는 일입니다. <br /> <br />"문화재(국가유산)가 할아버지인데, 젊은 청년으로 만들 수는 없어요. 다만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고, 사명감으로 해야 하는 일입니다." <br />다양한 유물을 마주하지만, 그가 지키려는 기준은 하나입니다. 유물이 본래의 모습과 시간을 최대한 간직한 채 조금이라도 더 오래 견딜 수 있도록 돕는 것. '새것처럼'이 아니라, '있는 모습 그대로 오래도록' 남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. <br /> <br />김도래 씨가 바라보는 국가유산은 '지금 우리의 것'이 아닙니다. 그는 매번 복원 작업에 들어갈 때마다 '미래 세대가 이 유물을 어떻게 마주하게 될지'를 먼저 떠올립니다. 오늘 손대는 한 부분, 오늘 선택하는 재료가 수십 년 뒤 후손들이 만나게 될 국가유산의 얼굴을 결정짓기 때문입니다. <br /> <br />국가유산을 보존하는 현장은 겉으로 보기엔 화려하지 않습니다. 미세한 틈을 메우고 색을 조금 보정하며, 눈에 띄지 않는 부분의 손상을 늦추는 작업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. 그러나 이 조용한 반복의 과정에서 한 시대의 기술과 신념, 장인들의 정성과 아름다움은 차분히 다음 세대로 전해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[김도래 / 국가유산 보존전문가 : 유물은 현시대에 우리 것이 아닙니다. 앞으로 태어날 미래 후손들의 것입니다. 후손들을 위해서 저희는 잘 지키고, 잘 가꾸고 후손들한테 잘 전달해 줘야 합니다. 국가유산에 관심과 정성을 다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.] <br /> <br />기획 : 한성구 / 타이틀 : 이원희 / 그래픽 : 남영련 / 음악 : 김은희 / 연출 : 강민섭, 정원호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replay/view.php?idx=279&key=202511280947516281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